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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 철강 및 알루미늄 기업 최고경영진들과 만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음주 중 수입 철강에 25%, 수입 알루미늄에 10%의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3.2

"트럼프 분노...백악관 직원들 사기 끔찍"
"힉스, 켈리, 이방카 등 측근이 원인제공"
"보호무역 나바로 vs 자유무역 콘 충돌"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 백악관 내에서 벌어지는 최근 혼란 상황이 심상치 않다.

1일(현지시간) CNN에 지난 며칠 동안 백악관 직원들은 혼란스러운 내부 분위기에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지난 주 소동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큰 분노가 일고 있다"며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면서 이러한 분노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의) 사기(저하)가 끔찍하다"라고 인정했다.

악시오스도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어디를 보더라도 고위 관리들은 싸우고, 문제를 조성하고, 다투거나 도망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직원들에 의해 의심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은 좋지 않다며 그가 진정으로 즐기고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은 떠나거나 언론에 두들겨 맞으면서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또 이같은 우려와 패배를 경험한 고위 관리들을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지난 며칠 간 트럼프 대통령을 화나게 하고 백악관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린 이유는 무엇일까.

◇호프 힉스 전 백악관 공보국장

힉스 전 국장은 지난 미 대선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트럼프와 일해 온 백악관 내 몇 안되는 최측근 참모다. 선거운동 및 정권인수 시간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그는 사임 의사를 밝혔다.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지 하루만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힉스 전 국장은 비공개 청문회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종종 선의의 거짓말(white lie)을 했다고 진술했다. 진술의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언론을 통해 진술 내용이 공개되자 힉스 전 국장은 사임을 결심했다.

◇존 켈리 비서실장

켈리 실장은 백악관의 '로열 패밀리'를 견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 2월 2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켈리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의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의 기밀 취근 권한을 강등시켜 일급 기밀에 관한 '대통령 일일 브리핑'을 듣지 못하게 했다. 켈리 실장은 중국이나 일본 등 광범위한 외교 정책에 자유분방하게 개입하던 쿠슈너의 활동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활동을 저해한다고 판단, 쿠슈너의 활동의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못해 켈리 실장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켈리 실장이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앞으로도 그가 국가를 위한 결정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켈리 실장은 일부 보좌관들이 쿠슈너를 비방하며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서도 '대통령 사위'에 대한 공적인 방어는 제공하지 않았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비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세션스 장관의 조사 소관에 트럼프 대통령이 끼어들고 있다고 지적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 장관을 나이가 많고 근시안적이며, 도박에 빠진 만화주인공인 '미스터 마구(mr. magoo)' 같다고 비난했다. 또 지난달 27일 세션스 장관이 감찰관이 해외정보감시법(FISA)의 잠재적 남용 실태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왜 법무부 변호사를 쓰지 않으냐. 수치스럽다!"고 트윗했다.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방카는 지난 25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과 관련,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상황에서, 딸에게 아버지의 주장을 믿냐고 묻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질문"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방카의 이같은 발언은 '친족등용주의' 논란을 촉발시켰다. 딸로서는 할 수 있는 답변이지만, 백악관 보좌관으로서는 적절한 답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1967년 만들어진 친족등용금지법은 대통령 친·인척의 공직임명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연방정부에 적용되는 이 법이 백악관에도 적용되는지는 논란이다.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콘 위원장은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과 전쟁 중이다. 나바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중 가장 강경한 보호무역주의자로 최근 그의 백악관 내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25일 보도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그동안 백악관 비공개 회의에서도 무역 정책과 관련한 과격한 견해를 고수해 콘 위원장 등 온건파 인사들과 충돌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마찰은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수입 관세 발표에서도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철강 및 알루미늄 기업 경영진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다음 주 중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이러한 관세는 오랜 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와 백악관 내에서 철강·알루미늄 수입 관세를 찬성한 관리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나바로 위원장뿐이었다. 자유무역론자인 콘 위원장과 짐 매티스 국방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은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있다며 이를 적극 설득했다. 또 콘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결정을 하게 한 로스 장관의 보고서에는 철강 및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자동차 분야와 같은 산업에서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는 가능성 등에 대해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며 '최악'이라고 동료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파들을 의식, 관계부처 간 제대로 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번 조치를 밀어붙여 실행에 옮겼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지난 24시간 일어난 것은 백악관 프로세스의 완전한 와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와 고위 관리들과도 균열을 초래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와 관련, 지난 24시간 동안 백악관에서 일어난 일은 백악관 절차가 완전히 붕괴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jaelee@newsis.com


http://v.media.daum.net/v/2018030211234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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